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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부탁해”보다 “국민을 부탁해”가 먼저입니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 논평]

임보환 편집인 multiis… 0 160

국가 전산망이 마비된 시기, 대통령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재명 피자’를 먹으며 웃고 있었습니다. 행정망이 멈추고 민원과 복지 시스템이 동시에 중단되자, 국민은 불편을 넘어 불안을 느꼈습니다. 이후 복구 과정에 투입된 공무원이 과중한 업무 부담과 스트레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안타까운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추석 명절, 온 가족이 모인 저녁 시간에 방영된 대통령 부부의 예능 출연은 국정을 안정시켜야 할 국가 지도자의 책무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한국 음식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취지였다지만, 대통령 부부가 ‘이재명 피자’를 먹는 장면이 과연 국가 홍보에 도움이 됐는지 의문입니다. 더구나 스스로 비상상황을 선언해놓고, 국가 재난 속에서도 예능 카메라 앞에서 웃는 모습은 국민의 상식과는 거리가 멉니다. 국민은 웃음이 아니라 위기 속 리더십을 원했습니다.

 

647개 정부 행정정보시스템이 멈추고 공공기관 업무가 마비된 상황에서, 대통령실은 회의도 하고, 지시도 했다며 예능에 출연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의 자리는 예능 카메라 앞이 아니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상황실, 국민의 불안을 달래는 현장이었어야 했습니다. 비서실장이나, ‘비서실장 위의 비서관’이라는 불리며 직언을 잘한다는 김현지 총무비서관이 그때만큼은 대통령을 말렸어야 했습니다. 그 방송은 하루 연기가 아니라 국민 상식으로도 당연히 취소됐어야 합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전산망 장애가 발생하자 “대통령이 사과하고 장관은 경질하라”고 외쳤던 사람이 바로 이재명 대통령입니다. 그랬던 그가 정작 국가 전산망 마비 사태 와중에는 예능에 출연했습니다. 경기도지사 시절 쿠팡 물류센터 화재 때도, 현장 대신 황교익 씨와 ‘떡볶이 먹방’을 찍으며 논란을 자초했습니다. 그때도 먹고 웃었고, 지금도 먹고 웃고 있습니다. 위기 앞에서도 카메라만 바라보는 ‘정치 쇼 본능’, 이것이야말로 내로남불이며 위선의 정점입니다.

 

민주당은 국민의 문제 제기를 명예훼손이라며 고발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여당이 되더니 대통령의 ‘법률 대리인’이라도 자처하겠다는 모양입니다. 야당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 하기보다, 국민 앞에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국민은 대통령의 예능 출연이 아니라 국가시스템 복구와 재난대응을 원했습니다. 냉장고가 아니라 식어버린 국민의 신뢰부터 살펴야 합니다. 대통령의 자리는 ‘K-푸드 홍보무대’가 아니라, 국민을 지키는 ‘K-국정의 책임무대’입니다.

 

2025. 10. 7.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최 보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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